안녕하세요. 굿데이러너입니다.
열심히 평지를 달리는데 기록이 도무지 줄지 않는다면, 혹시 언덕을 피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저도 한동안 그랬습니다.
업힐 훈련은 그냥 허벅지 터지는 근력 운동쯤으로 여기고 의도적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언덕이 제 달리기를 바꾼 건 근력이 아니라 자세와 감각이었습니다.
[오늘의 핵심]
필수 업힐 훈련법, 러닝 이코노미 높이기

오르막이 자세를 교정하는 이유
저는 집 뒤편으로 이어진 천마산 앞쪽, 영일만 산업단지 쪽 5킬로미터 코스를 즐겨 달립니다.
300미터쯤 지나면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되는데, 처음 이 코스를 밟던 날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너무 힘들어서 저도 모르게 상체가 앞으로 쏟아지듯 숙여지고, 시선은 바닥만 향했습니다.
그날 온몸에 퍼진 근육통은 오르막 탓이 아니었습니다. 잘못된 자세로 버텼던 대가였습니다.
평지에서는 앞으로 넘어지는 관성을 이용해 달려도 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오르막에서는 그 방식이 통하지 않습니다.
경사를 오르려면 둔근(엉덩이 근육)으로 지면을 힘껏 밀어내야 하고, 코
어가 상체를 잡아주지 않으면 단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가기 어렵습니다.
여기서 힙 드라이브(Hip Drive)란
엉덩이 관절을 축으로 다리를 뒤로 강하게 뻗어 추진력을 만드는 동작을 말합니다.
많은 러너들이 이 힙 드라이브를 제대로 쓰지 못해 종아리나 무릎에 과부하가 쌓이는데,
오르막이 이 동작을 몸에 자연스럽게 새겨주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지금은 업힐 구간에서 허리를 세우고 골반을 정렬하며, 페이스 수치에는 신경을 끄고 체감 강도에 집중합니다.
이게 말처럼 쉽진 않습니다만, 이 자세가 잡히고 나서 평지에서의 착지가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발이 지면에 닿는 느낌 자체가 단단해졌습니다.
러닝 이코노미가 올라가는 순간
업힐 훈련 이후 평지를 달리면 다리가 놀라울 정도로 가볍게 느껴집니다.
처음엔 기분 탓인가 싶었는데, 이건 러닝 이코노미(Running Economy)가 실제로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러닝 이코노미란 같은 페이스를 유지할 때 얼마나 적은 산소와 에너지를 소비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쉽게 말해 달리기 연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같은 심박수로도 더 빠르고 오래 달릴 수 있습니다.
실제로 6주간 언덕 훈련을 꾸준히 수행한 러너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러닝 이코노미가 3~4% 향상되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출처: Journal of Strength and Conditioning Research).
이 수치가 작아 보일 수 있지만, 풀코스 마라톤 기준으로는 수 분에서 10분 이상을 단축할 수 있는 변화입니다.
인터벌 훈련도 해봤고, 장거리도 꾸준히 쌓아봤지만,
솔직히 단기간에 기량이 확 올라왔다는 느낌을 가장 강하게 받은 건 업힐 훈련이었습니다.
특히 풀코스 후반 30킬로미터 이후에 찾아오는 고비,
그 구간에서 자세가 버텨주느냐 무너지느냐를 결정하는 게 바로 이 훈련에서 쌓은 힘이라고 믿습니다.
언덕 훈련이 러닝 이코노미를 높이는 핵심 이유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힙 드라이브가 활성화되어 추진력 손실이 줄어듭니다.
- 코어 안정성이 높아져 상체 에너지 낭비가 감소합니다.
- 케이던스(Cadence, 분당 발걸음 수) 리듬이 자연스럽게 정착됩니다.
- 평지 인터벌보다 관절 충격이 낮아 훈련 빈도를 유지하기 쉽습니다.
여기서 케이던스란 1분 동안 발이 지면에 닿는 횟수를 의미하며,
일반적으로 분당 170~180회가 효율적인 범위로 알려져 있습니다(출처: 미국스포츠의학회(ACSM)).
오르막에서 보폭을 줄이고 케이던스를 올리는 리듬이 몸에 익으면,
이후 평지에서도 그 리듬이 자연스럽게 유지됩니다.
부상을 피하는 언덕 훈련법
제가 처음 내리막을 달릴 때 저지른 실수가 있습니다.
오르막에서 모든 힘을 쏟아붓고, 내리막은 쉬는 구간이라 생각해 쿵쿵 찍어 내려왔습니다.
그날 무릎과 발목이 얼마나 이상한 느낌이었는지, 며칠간 계단 내려가기가 불편할 정도였습니다.
내리막은 쉬는 구간이 아니라 착지 훈련 구간입니다. 이걸 몸으로 배운 셈이었습니다.
편심성 수축(Eccentric Contraction)이란 근육이 늘어나면서 동시에 힘을 발휘하는 동작을 말합니다.
내리막을 달릴 때 허벅지 앞쪽 대퇴사두근이 바로 이 방식으로 충격을 흡수하는데,
이 동작에 익숙하지 않은 근육에 갑자기 강한 부하가 가해지면 근섬유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꾸준히 내리막을 훈련하면 이 편심성 수축 능력 자체가 강해지고,
레이스 후반에도 착지가 흐트러지지 않습니다.
업힐 훈련을 처음 시작한다면, 아래 순서로 접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쇼트 힐(Short Hill): 100미터 내외의 언덕을 8~10회 반복. 신경계 자극과 폭발적 추진력 훈련에 적합합니다.
- 롱힐 인터벌(Long Hill Interval): 400~800미터 언덕을 템포런 페이스로 유지하며 오릅니다. 근지구력과 심폐 능력을 동시에 자극합니다.
- 업힐&다운힐 조합(Uphill & Downhill Combination): 오르막과 내리막을 레이스 리듬으로 연속 통과하는 상급자 훈련입니다.

이 세 가지를 목적과 훈련 시기에 맞춰 배치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대회 시즌 이전 동계 훈련에서 쇼트 힐로 신경계를 깨우고,
빌드업 기간에 롱힐 인터벌을 넣는 식으로 구성하면 몸이 레이스에 맞는 강도로 서서히 올라갑니다.
업힐 훈련이 두렵다면, 사실 저도 지금도 무섭습니다.
코스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이미 호흡이 빨라집니다.
그래도 이 코스를 꾸준히 찾는 이유는,
훈련을 마치고 나서 평지에 다시 섰을 때 느껴지는 그 묘한 가벼움 때문입니다.
몸이 기억한 효율적인 움직임이 그대로 남아 있는 느낌, 그게 업힐 훈련만이 주는 감각입니다.
기록이 정체되어 있다면,
지금 당장 페이스를 더 올리거나 거리를 늘리기보다 훈련의 방향 자체를 언덕으로 바꿔보시길 권합니다.
처음 몇 주는 페이스도 엉망이고, 자세도 무너집니다.
그런데 그 고비를 넘기고 나면, 매일 오르던 언덕이 어느 날 조금 짧게 느껴지는 순간이 반드시 옵니다.
그게 바로 달리기 효율이 바뀌었다는 신호입니다.
업힐 훈련으로 기초 체력과 자세를 잡았다면,
이제 실전에서 이를 어떻게 페이스로 녹여낼지가 관건입니다.
기록 정체기를 확실히 끊어내고 싶은 분들을 위해
10km 기록 정체기에 대한 훈련법을 정리해 두었으니 함께 읽어보시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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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굿데이러너입니다. 좋은 신발만 신으면 더 빨리 달릴 수 있을까요? 저도 한때 그렇게 믿었습니다.10km를 완주한 직후, 기록을 줄여보겠다는 욕심으로 해안도로에 나섰던 날이 있습니
lpko2255.com
참고: https://youtu.be/4_ZSFz9s2eg